2026년 8월 2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마이데이터 발전방안은 금융 앱의 역할을 단순 조회에서 일부 대리 실행으로 넓히는 내용입니다. 개인사업자도 매출·세금·공과금 자료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법 개정을 추진하고, 이용자가 정한 범위 안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이나 정책자금 신청 같은 일을 대신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입니다. 다만 지금 당장 모든 앱에서 자동 신청이 열리는 것은 아니며, 신용정보법 개정과 시행령·가이드라인이 더 필요합니다.
은행 앱에서 신용대출 금리가 높게 보이거나, 사업자 대출 상담 전에 매출 자료와 납세증명을 따로 모으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번 방안은 그때 여러 화면을 오가던 절차를 줄이겠다는 이야기지만, 어떤 정보가 어디로 전송되는지 읽는 습관은 더 중요해집니다.
지금 바뀐 것은 앱 화면보다 제도 방향입니다
금융 마이데이터는 2022년 1월부터 본격 운영된 본인신용정보관리업입니다.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한 앱에서 조회·관리하도록 해 주는 제도입니다.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말 기준 57개 사업자가 영업 중이고, 누적 고객은 약 1억 8,999만명, 누적 정보 전송은 약 1조 6,252억건입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이미 있는 조회 기능을 “실제 행동” 쪽으로 넓히는 데 있습니다. 예전에는 신용점수와 대출 현황을 보여준 뒤 이용자가 직접 금융회사 화면으로 넘어가 신청해야 했습니다. 앞으로는 요건을 갖춘 서비스에서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서류를 모으고, 권리 행사나 신청까지 이어 주는 형태가 검토됩니다.
| 구분 | 현재 많이 쓰는 방식 | 발표된 방향 |
|---|---|---|
| 일반 이용자 | 계좌·카드·대출·보험 정보를 모아 봅니다. | 금리인하요구, 대환대출, 숨은 보험금 청구 같은 절차까지 넓힐 수 있습니다. |
| 개인사업자 | 개인 중심이라 사업장 정보 통합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금융·상거래·공공·공과금 정보를 묶어 경영과 대출 상담에 활용하게 합니다. |
| 서비스 동의 | 정보 활용 단계마다 동의 절차가 끊길 수 있습니다. | 목적·범위·방법·기한을 적은 제한적 사전 일괄동의를 허용하는 방안입니다. |
표에서 가장 먼저 볼 부분은 “현재 가능한 서비스”와 “앞으로 추진하는 방향”의 차이입니다. 발표 자료에 적힌 기능이 곧바로 내 앱에 생긴다고 읽으면 일정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개인사업자는 매출과 세금 자료까지 묶는 그림입니다
현행 신용정보법은 전송요구권 주체를 개인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사업자나 소상공인은 사업장 매출, 카드 결제금액, 세금 납부, 4대보험, 공과금 같은 자료를 한꺼번에 관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금융위는 전송요구권 주체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의 제공 대상을 “모든 신용정보주체”로 넓히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획안에는 여·수신, 카드, 보험 같은 금융정보뿐 아니라 매출·결제금액, 국세·지방세·4대보험 납부내역, 전기·수도·가스요금 같은 정보도 들어갑니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이 부분이 체감될 수 있습니다. 대출 상담 전에 홈택스, 위택스, 카드 매출 화면, 통신요금 납부내역을 각각 열어 보는 일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사업장 정보는 경쟁상 민감한 자료도 섞입니다. 금융위가 내부자정보 이용금지, 영업상 비밀 유출 금지, 데이터 기반 경쟁개입 금지 같은 별도 행위규칙을 예고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금리인하 대리는 이미 일부 성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방안이 완전히 낯선 구상만은 아닙니다. 금융위는 2025년 12월 18개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대해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금리인하요구권 대리 실행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습니다.
금융위 자료 기준으로 2026년 7월까지 약 407만명이 대행 서비스를 신청했고, 약 16만 2,000명이 금리 인하 혜택을 받았습니다. 금리 경감 효과는 약 1,003억원, 1인당 약 61만원으로 안내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예외가 있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 대리 실행이 된 사례가 있다고 해서, 모든 금융 권리 행사가 이미 자동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 개정 전에는 요건을 갖춘 사업자가 심사를 거쳐 혁신금융서비스로 시범 운영하는 방식이 먼저 쓰일 수 있습니다.
방안에서 검토 대상으로 제시된 항목은 금리인하요구권, 채무조정요구권,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신청, 정책자금 신청, 대환대출 신청, 신용카드 수수료·연회비 감면 요구, 숨은 보험금 탐색·자동청구 등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무엇을 대신 해도 되는지”보다 “어디까지 대신 하라고 지시했는지”가 더 실무적인 기준이 됩니다.
대환대출이나 정책자금은 특히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추천 화면은 후보를 보여주는 단계이고, 가심사는 금융회사에 정보를 보내 조건을 미리 물어보는 단계입니다. 실제 신청은 약관 동의, 서류 제출, 심사 결과 수락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앱이 한 화면에서 이어 보여도 법적 의미는 단계마다 다릅니다.
AI가 대신 움직일수록 동의 문구는 좁게 읽어야 합니다
금융위는 대리 실행에 필요한 사전 일괄동의를 허용하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 전반”, “제휴 서비스 일체”처럼 범위가 흐린 포괄 동의는 금지해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앱에서 동의 화면이 뜨면 짧게 넘어가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아래 네 가지는 한 번 더 읽는 편이 낫습니다.
- 어떤 금융회사나 기관에 내 정보가 제공되는지
- 소득, 카드이용내역, 신용점수, 세금 자료 중 무엇이 쓰이는지
- 대리 실행이 조회, 가심사, 실제 신청 중 어느 단계인지
- 동의가 언제 끝나고, 중간에 철회할 수 있는지
발전방안에는 AI 에이전트 활용 때 기록·설명의무를 신설하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출 가심사를 대신 신청했다면 실행 사유, 제공된 정보, 신청한 상품, 결과와 예상 금리·한도를 이용자에게 설명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앱이 편해질수록 결과 화면을 저장해 두는 습관도 같이 필요합니다.
가상자산과 정책금융 정보는 나중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제공 정보는 현재 은행, 카드, 금융투자, 보험, 전자금융, 할부금융, 통신, P2P, 대부 등 금융업권 정보에 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금융위는 여기에 가상자산과 정책서민금융 관련 정보를 추가하는 방안을 시행령 개정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 부분은 종합자산관리 화면에서 체감될 수 있습니다. 예금, 대출, 카드만 보던 화면에 가상자산 보유 내역이나 정책금융 지원 대상 여부가 함께 표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정표상 제공정보 확대는 2027년 상반기 시행령 개정 과제로 잡혀 있습니다. 각 서비스 화면에 언제 반영되는지는 사업자 공지와 실제 시행 내용을 따로 봐야 합니다.
일정은 하반기 법 개정부터 시작됩니다
금융위 별첨 계획안의 일정은 크게 세 줄입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 발의와 국회 통과 지원은 2026년 하반기부터, 안전한 스크레이핑 가이드라인과 데이터 결합 기준 가이드라인 마련도 2026년 하반기 과제로 적혀 있습니다. 여러 시행령 개정 과제는 2027년 상반기로 제시됐습니다.
| 시점 | 보수적으로 읽을 내용 |
|---|---|
| 2026년 하반기 | 신용정보법 개정안, 실무 워킹그룹, 스크레이핑·데이터 결합 가이드라인 논의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
| 법 통과 전 | 요건을 갖춘 사업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일부 기능을 먼저 시험할 수 있습니다. |
| 2027년 상반기 | 개인사업자 운영기준, 제공정보 확대, AI 에이전트 기록·설명의무 같은 시행령 과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정책 일정은 법 개정 속도와 실무 준비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앱 공지에서 “시범”, “일부 고객”, “사전 신청”이라는 표현이 보이면 일반 서비스와 나누어 읽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금 앱에서 할 일은 연결 범위를 줄여 보는 것입니다
당장 할 일은 새 기능을 기다리는 것보다 현재 연결해 둔 마이데이터 범위를 정리하는 쪽입니다. 오래 쓰지 않는 금융 앱에 계좌와 카드가 연결되어 있거나, 예전에 신청한 서비스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이번 기회에 동의 내역을 살펴볼 만합니다.
- 자주 쓰는 금융 앱에서 마이데이터 연결 기관을 봅니다.
- 쓰지 않는 카드, 계좌, 보험 연결은 해지하거나 갱신 여부를 판단합니다.
- 대출 가심사나 권리 행사 대리 기능은 실제 신청 단계인지 구분합니다.
- 개인사업자는 매출, 세금, 공과금 정보가 쓰이는 범위를 더 좁게 읽습니다.
- 대리 실행 결과 화면은 신청일, 대상 기관, 제공 정보와 함께 저장해 둡니다.
이번 발표는 금융 앱이 더 많은 일을 대신할 수 있게 하려는 출발점입니다. 편리함만 보고 넘기기보다, 내 정보가 쓰이는 범위와 앱이 대신 누르는 버튼의 수준을 구분해 두는 쪽이 보수적인 판단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질문
마이데이터가 내 대출을 마음대로 신청할 수 있나요?
그렇게 보면 안 됩니다. 금융위 방안은 구체적인 서비스 범위 안에서 목적, 범위, 방법, 기한을 명시한 동의를 전제로 합니다. 모호한 포괄 동의는 금지하는 방향입니다.
개인사업자도 바로 쓸 수 있나요?
아직은 추진 단계입니다. 전송요구권 주체를 넓히는 신용정보법 개정과 시행령 개정이 필요합니다.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법 개정 뒤 별도 추가 인허가 없이 개인사업자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제시됐습니다.
가상자산 정보도 한 앱에서 볼 수 있나요?
금융위는 가상자산과 정책금융 정보를 제공 범위에 추가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다만 일정표상 시행령 개정 과제라 실제 화면 반영은 서비스별 공지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